돌고래유괴단이 말하는 AI 시대 생존법

발행: (2026년 5월 7일 PM 10:43 GMT+9)
8 분 소요

Source: Byline Network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인간이 4만 년 넘게 도맡아 온 ‘문제 해결’의 역할이 ‘문제 제기’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제는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능력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문제점을 발견하는 능력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게 된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남다른 관점을 갖기 위해 인간이 장착해야 할 역량은 어떤 것이 있을까? 기본 상식과 전제에 “싫어(NO)”라고 맞받아치는 ‘비관론’이 그 해답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이성헌 돌고래유괴단 부대표다. 그는 평소 고정관념을 깨는 광고 콘텐츠를 주로 기획해 왔다.

7일 리멤버앤컴퍼니가 주최한 B2B 마케팅 컨퍼런스 ‘RE:BUILD 26’에서 이 부대표는 “원래 있던 전제나 주어진 가이드를 무조건 부정하고 시작해 보자(Start NO)”며 비관론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도화되는 AI 시대를 맞이한 개인이 어떻게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실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비즈니스 성패, 문제 해결 아닌 문제 발견에 달렸다”

AI 기술의 압도적인 발전 속도와 그것이 일상 및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을 체감시키기 위해, 이 부대표는 몇 가지 상징적인 사례를 들었다.

  • 46일 만에 57번의 업데이트를 단행한 AI 서비스 Claude
  • 지브리 스타일의 프로필 사진을 요청한 80대 노인
  • 프롬프트 한 줄로 영화 같은 결과물을 만든 ‘윌 스미스 스파게티 먹는 영상’

이 부대표는 “프롬프트 한 줄로 이런 영상을 뚝딱 만들어내니, 광고업 수익 구조의 절반이 당장 날아가는 상황”이라며 “계속 목을 조여오는 위기감에 우리는 대체 무얼 남겨 먹어야 하나 싶을 정도”라고, 앞선 사례들이 당장 산업 생태계와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임을 짚었다.

그는 “인류는 4만 년의 역사 내내 추우면 불을 찾고, 이동이 고달프면 농사를 짓는 등 문제를 해결하고 보상을 받는 데 익숙해져 왔다”고 말하며,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는 에이전트(AGI), 물리적 행동까지 수행하는 피지컬 AI 시대로 발전할수록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인간보다 AI가 훨씬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제 해결의 주도권이 AI로 넘어간 상황에서, 이제 비즈니스의 성패는 누가 더 날카롭고 가치 있는 문제를 찾아내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퀄리티 높은 문제를 찾는 비법, 철저한 ‘비관론자’가 되어라

그렇다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퀄리티 높은 불편과 문제는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이 부대표는 애니메이션 스머프에 나오는 ‘투덜이’ 캐릭터처럼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무조건 “싫어”라고 말하는 비관론적 접근을 꼽았다. 이어 그는 “‘싫어’라고 부정을 시작할 때 상식이라고 여겼던 고정관념이 깨지고 새로운 가능성이 펼쳐진다”고 강조했다.

사례: 컵

평범한 컵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싫어”를 대입할 수 있다.

  • “깨지기 쉬운 컵은 싫어”
  • “따뜻함이 오래가지 않는 컵은 싫어”

이러한 비관론적인 생각이 종이컵, 플라스틱 컵, 텀블러를 탄생시켰다.

산업계 적용

  • 본죽: “죽은 아플 때만 먹는 음식”이라는 전제를 깨고 수백 가지 메뉴로 확장
  • 닌텐도 Wii: “게임은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을 깨고 운동하는 게임기를 출시

이처럼 기존의 당연한 전제에 “싫어”를 외치는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동력이 된다.

돌고래유괴단식 “싫어”

돌고래유괴단 역시 비관론적인 접근을 광고 캠페인에 적극 활용해왔다.

  • 주류 모델은 무조건 예쁘고 섹시한 톱스타여야 한다는 공식을 뒤집고, 통통한 두꺼비 캐릭터를 앞세운 진로 캠페인
  • 잘생긴 남자 배우가 무거운 주제로 인생을 논하던 카메라 광고를, 안정환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내세워 코믹하게 풀어낸 캐논 광고

‘2025 APEC 경주 정상회의’ 홍보 영상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과 경주 하면 떠오르는 천년의 역사, 반도체 기술, 대통령까지 기존의 모든 전제에 돌고래유괴단은 비관론적으로 접근했다. 그 결과 인지도 3.6 %에 불과했던 영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 부대표는 “AI는 앞으로 5년 동안 훨씬 더 많은 부자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실행과 해결은 AI가 다 해줄 테니, 이제는 여러분이 부자가 될 차례다. 오늘부터 모든 전제에 ‘NO’라고 외치는 연습을 해보시길 바란다”고 조언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wmkim627@byline.network

0 조회
Back to Blog

관련 글

더 보기 »

창업자, 투자 5억에 책임 13억…대법원 계약 조항 인정

https://cdn.platum.kr/wp-content/uploads/2026/05/image-37-1024x504.png 대법원이 투자계약상 주식매수청구권 조항을 근거로 한 창업자의 개인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확정했다. ‘투자인가, 대출인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신한캐피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