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금융 대전환⑧] 농협금융, 93조 투입해 ‘지역밀착형 금융 전환’ 선도
Source: Byline Network
농협금융의 생산적금융 전략

(출처=농협금융지주)
돈이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정부가 꺼내든 ‘생산적금융’이라는 화두는 그 선언에 가깝다. 한국 금융은 언젠가부터 부동산 담보 대출과 가계 신용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수익도 났지만, 그 돈이 경제를 성장시켰느냐는 질문 앞에서는 답이 궁색해진다.
정부는 방향을 틀겠다고 했다. 금융이 첨단산업과 벤처, 소상공인 같은 생산적 활동에 흘러들어야 경제가 다시 뛴다는 논리다. 금융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생산적금융 대전환 기획을 통해 생산적 금융이 무엇인지, 각 금융사가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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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가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금융 93조원 공급을 포함한 ‘NH상생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단순히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대부(貸付)의 관계를 넘어, 금융이 자원 배분의 허브로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업에 자금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기존의 담보·보증서 대출을 넘어, 기업의 성장 잠재력, 프로젝트의 수익성, 유망한 산업을 평가할 수 있는 ‘선구안’과 ‘리스크관리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산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과 궁극적인 금융사의 수익성 제고가 핵심 변화 방향으로 꼽힌다.
이찬우 회장이 주관하는 생산적금융 특별위원회는 그룹 전체의 생산적금융 추진을 총괄한다. 특별위원회 산하에는 지주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단장을 맡는 총괄추진단과 모험자본·에쿼티(지분투자), 투·융자, 국민성장펀드, 포용금융 등 4개 분과가 있다. 각 분과는 전 계열사 유관부서로 구성되며, 분과장은 지주·자회사 부문장이 맡는다. 분기별 정기회의와 분과별 수시회의를 병행한다.
농협금융은 생산적금융을 위해 종합금융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딜(투자)을 발굴하면, 자산운용·벤처투자가 운용 역량을 더한다. 은행·보험·여신전문금융 계열사가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다. 인공지능(AI)·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투자를 위한 그룹 공동투자펀드는 상·하반기 각각 5,000억원씩 조성을 추진 중이다.
각 계열사별 자체 사업을 통해 기업과 사업에 대한 여신·투자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5대 금융(KB·신한·우리·하나·농협) 최초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획득해 회사채 발행,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기업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한다. 농협은행은 영업점 기업대출 활성화를 위해 전국 현장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보험사는 재생에너지 인프라 딜 투자기회를 지속 발굴한다.
특히 농협금융은 전국 시군 단위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역밀착형 생산적금융을 추진한다. 주요 목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이다. 4월 13일 경상남도 창원에 ‘동남권 해양·항공·방위산업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했으며, 여기서는 여신·외환·무역금융(은행), 선박·적하보험(손해보험), 회사채 발행·기업공개(IPO)(증권), 혁신기업 발굴·투자(벤처투자) 등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이 모델을 타 지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첨단전략산업 외에 지역특화업종 202개를 별도로 설정하고, 시군 단위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중소·중견·소상공인 자금 공급을 늘리고 있다. 향후 지역 영업본부와 특화산업을 매칭해 지역별 협약사업을 확대한다.
리스크 관리·전문인력 확보로 지속가능성 담보
농협금융은 가계·부동산에서 기업·사업으로의 금융 전환이 금융사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생존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등은 리스크 관리 역량의 영역으로 규제 범위 및 내부 경영계획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생산적금융에 따른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관련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적금융 추진 과정에서 자본규제 부담과 전문인력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대응 방안으로는 신규 투자 시 위험가중 경감 등 규제 개선, 우량 투자 선점을 위한 관리체계 강화, 외부 전문가 협업 및 사내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운영, 벤처투자·사모펀드(PE) 등과의 인력 교류 확대 등을 제시했다.
생산적금융이 일회성 정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장의 자금이 장기적·궁극적으로 수익성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지속 가능한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 성장과 거시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정부의 일관된 정책기조와 금융권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생산적금융 전환의 수익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제도·시장 활성화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업에 투자하면 돈이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자회사 대표이사 성과평가에 생산적·포용적 금융 항목을 신설했다. 5개년 추진계획과 연계한 분기별 실적 진척도, 전략과제 이행현황 등이 평가된다. 농협은행은 영업점 평가 시 생산적금융 우대를 적용하고, 생산적금융 업종에 대한 여신 취급 시 마진율 산정 우대 및 실적 가산을 반영한다.
한편 농협은행은 올해 1월 **‘NH미래성장기업대출’**을 출시해 스타트업 등 벤처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한다. 첨단·벤처·혁신 기업의 시설자금 공급을 위해 기술금융 내부 실적우대가 적용된다.
생산적금융 대상 업종을 124개에서 연간 269개로 확대했으며, AI 기반 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해 잠재 기업고객 선별과 금리 산출을 자동화했다. 기업금융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역별 현장교육도 실시한다.
NH투자증권은 코스닥 상장사 및 비상장 기술기업 회사채 투자 및 간접투자기구 출자를 추진한다.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1호 사업인 리벨리온 투자에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캐피탈이 참여하는 등 대출·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농협손해보험의 참여는 손해보험업계에서 유일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