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T칼럼] 수백억 쏟아부은 우리 로봇, 특허 지뢰밭에 갇혔다? – 글로벌 딥테크 생존을 위한 ‘우회 타격’ 전략

Published: (May 27, 2026 at 12:27 AM E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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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Pla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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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우리가 2년 동안 수백억을 들여 개발한 이 로봇… 해외 경쟁사가 이미 똑같은 원리로 특허를 다 박아놨습니다. 이대로 수출하면 바로 소송 걸립니다.“

상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 보고는, 딥테크 혁신을 주도한다는 수많은 하드웨어 스타트업 현장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비극입니다.

기술력 하나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며 밤낮없이 시제품을 만들었지만, 막상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려 하니 거대한 ‘특허 지뢰밭’이 입구를 틀어막고 있는 상황. 기술 융복합이 일상화된 오늘날, 특허는 내 기술을 지키는 단순한 ‘방패’가 아니라 경쟁자의 목줄을 쥐고 시장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가장 날카로운 ‘창’입니다.

최근 필자가 진행했던 ‘로봇팔 탑재형 높이 가변 실시간 물류 모니터링 로봇’ 기술의 글로벌 특허 분석 사례를 통해, 촘촘한 특허망을 영리하게 피하고 오히려 우리만의 강력한 진입 장벽을 세우는 방법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거인들이 파놓은 함정: 글로벌 선도기업의 무서운 특허 선점

1. 영국 덱소리(Dexory)의 ‘망원경 타워 로봇’

Dexory 망원경 타워 로봇 도면
사진출처: Dexory, Dexory View

이들의 로봇 도면은 삼각형 횡단면을 가진 타워가 마치 망원경처럼 쭉쭉 늘어나도록 구성됩니다. 최소 3 m에서 12 m까지 수직으로 확장되며, 6개의 리프트 섹션에 17대의 카메라·조명·LiDAR 센서가 달려 있습니다. 바닥에서 0.5 m 이상의 다양한 높이에서 물품과의 거리 데이터를 수집하고 패키지 체적을 계산하는 핵심 기술을 이미 권리로 선점했습니다.

2. 독일 도이치 포스트(Deutsche Post)의 ‘ㄱ자 꺾임 마스트 로봇’

Deutsche Post ㄱ자 마스트 로봇 도면
사진출처: Google Patents – US11883957B2

독일 우체국 산하 물류 거인이 등록한 도면은 수직 마스트 끝에 수평 마스트가 연결된 ‘ㄱ’자 구조를 보여줍니다. 수평 마스트 끝에 스캐너를 달아 선반 안쪽이나 아래에 있는 재고까지 내려다보며 확인하는 방식을 특허로 묶어버렸습니다.

3. 중국 링동커지(Lingdong, FowardX Robotics)의 ‘기웃기웃 로봇’

Lingdong 기웃기웃 로봇 도면
사진출처: Google Patents – JP7541044B2

글로벌 AMR 시장의 강자인 이 기업은 센서 한계를 로봇의 물리적 기동성으로 극복하는 특허를 냈습니다. 로봇이 물품의 깊이 정보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승강 모듈 자체가 물품 주위로 좌우 이동하며 다른 각도에서 깊이 정보를 취득하는 방식을 특허로 등록했습니다.


포기가 아닌 ‘우회’를 선택하는 지혜: 회피 설계(Design‑Around)의 마법

특허망이 촘촘히 짜여 있다고 해서 수백억 원의 R&D를 하루아침에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특허 청구항이 견고해 보여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우회로’는 반드시 존재합니다. 필자는 경쟁사 특허 문헌을 면밀히 분석해, 특허 지뢰밭을 합법적으로 피하는 ‘회피 설계(Design‑Around)’ 도면을 새롭게 완성했습니다.

중국 링동커지(Lingdong, FowardX Robotics) 특허 우회 전략 – 정지 상태에서 다각도 시야 확보

중국 경쟁사는 ‘승강 모듈 자체가 물품 주위로 이동’하는 구조로 특허 범위를 한정했습니다. 우리는 로봇 본체 모듈을 고정하고, 측정 카메라의 기울기를 조절하며 틸트‑줌(PTZ)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각도의 정보를 획득하는 설계로 특허를 우회했습니다.

독일 도이치 포스트(Deutsche Post) 특허 우회 전략 – 레일 슬라이딩 방식의 도입

‘ㄱ자 마스트 끝에 스캐너 고정’ 방식의 독일 특허를 피하기 위해, 마스트 중단에 상하 레일을 설치하고 스캐너가 레일을 타고 자유롭게 슬라이딩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또한 LiDAR에만 의존하지 않고 Depth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를 복합 활용해 재고를 확인함으로써 침해 리스크를 0 %로 낮췄습니다.

방어를 넘어 시장의 룰을 지배하라: 새로운 IP 창출

지뢰밭을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딥테크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남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우리만의 지뢰(신규 IP)’를 매설하는 데서 나옵니다. 우리는 단순 회피를 넘어 새로운 시장 표준이 될 아이디어를 도출했습니다.

1. 합체 로봇의 탄생 (로봇 간 도킹 구조)

높이 가변 모니터링 프레임 하단에 배송 로봇이 들어가 도킹하고, 하나의 몸체로 이동하는 트랜스포머 구조를 발명했습니다.

2. 넘어지지 않는 거인 (중력 보상 장치)

무거운 로봇팔이 높은 랙까지 올라갈 때 기우뚱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하부 프레임에 대칭 가스 스프링을 배치해 리프트 상승 시 힘을 균등하게 분배하고 자세를 유지하는 중력 보상 메커니즘을 만들었습니다.

3. 똑똑한 크로스체크 (센서 에러 대응)

바코드가 읽히지 않을 때 다른 센서를 이동시켜 재판단하도록 하여, 센서 고장·데이터베이스 오류·바코드 훼손을 스스로 판별하고 알림을 주는 알고리즘을 구현, 소프트웨어 특허 장벽까지 구축했습니다.

R&D의 첫 단추, ‘변리사와의 만남’이 되어야 하는 이유

많은 기업이 모든 개발을 마친 뒤에야 “이 기술이 특허 등록이 될까요?”라고 묻습니다. 이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는 길을 지도 없이 걷는 것과 같습니다. 성공적인 딥테크 기업과 VC는 R&D 착수 전 전 세계 특허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존 특허 장벽을 파악하고, 아직 개척되지 않은 공백 기술 영역을 목표로 연구 방향을 설계합니다. 특허는 발명의 결과물을 넘어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정교하고 든든한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연구 시작에 앞서 변리사와의 전략 회의를 가장 먼저 고려하시길 권합니다.

원문: 수백억 쏟아부은 우리 로봇, 특허 지뢰밭에 갇혔다? – 글로벌 딥테크 생존을 위한 ‘우회 타격’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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