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정부에 바라는 것 “고객이 되어 달라”
Source: Byline Network
(왼쪽부터)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 방글아 본에이아이 대외협력총괄, 서영규 엘리스그룹 CISO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11일 개최한 ‘AXIS 2026’ 서밋에서 자율주행, 방산, 보안 등 각 분야 스타트업 대표들이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정부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가 첫 고객이 되어 시장을 열어주고, 경직된 규제를 허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보여주기식으로 미완성 프로토타입만 남기는 국책 사업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을 90% 완성도로 만드는 데 20억30억원이 들지만 제품화까지 가려면 몇 백몇 천억원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예산을 자잘하게 많이 뿌리다 보니 제품화에 성공하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드물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기업을 키우려면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공공이 앞장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초기이기 때문에 버스가 한 대에 10억원으로 비쌀 수밖에 없고 일반 운수 사업자는 사지 않는다”며 “정부가 공공 조달을 통해 초도 물량을 소화해 주는 시장 창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글아 본에이아이 대외협력총괄은 방산 분야에서 국내 조달 레퍼런스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방 총괄은 “해외 수출 시 ‘한국에서도 안 파는데 우리가 어떻게 사냐’는 질문을 받기 때문에 정부가 첫 고객이 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 총괄은 이어 “성능 시연 후 곧바로 5년 장기 계약을 맺는 미군의 MTA(Middle Tier of Acquisition) 제도처럼 적극적인 마켓 메이킹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영규 엘리스그룹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는 정부 사이버보안 체계가 AI로 고도화된 공격 속도에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서 CISO는 “망분리를 해제한다는 국가망 보안 체계는 아직 실제 전환 사례가 거의 없으며, 금융권 망분리 완화 역시 대상을 대형사로 제한하고 1년 한시적 허용이라는 조건이 붙어있다”며 규제 개선을 촉구했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법에 명시된 것만 허용하는 국내 포지티브 규제 환경 때문에 AX가 단순 최적화와 애플리케이션 단계에만 집중되고 원천 기술 스타트업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손 대표는 “한시적 규제 완화 샌드박스를 넘어 규제 자체를 네거티브로 전환해야 한다”며 법제 환경 변화를 요구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