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빈자리 꿰찼던 오픈AI, ‘기회주의’ 비판에 계약 수정

Published: (March 4, 2026 at 06:32 AM EST)
6 min read

Source: Byline Network

배경

2월 말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국가 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앤트로픽은 자사 AI 모델이 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국내 감시나 인간의 통제 없이 자동으로 공격을 결정하는 자율 무기에 사용되지 않도록 명시적 보호 조항을 요구했지만, 국방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그 직후 오픈AI는 국방부와 A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앤트로픽을 “좌파 엉터리들”이라고 비난하고 연방 기관들에 협력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루어진 계약이었다.

오픈AI를 향한 여론의 역풍

  • 계약 발표 직후 오픈AI 내부에서 반발이 터졌다. 다수 직원이 앤트로픽 입장을 지지하는 서명을 했다.
  • 한 직원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리자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 샌프란시스코 본사 앞에서는 “당신의 이웃을 감시할 건가요?”, “미국 시민이 오픈AI를 믿을 수 있는가?” 등 항의 문구가 바닥에 적혔다.
  • 반면 앤트로픽 사무실 인근에는 감사와 지지를 표현하는 낙서가 이어졌다.
  • 앱 다운로드 순위에도 영향이 나타나, 클로드가 챗GPT를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에 올랐다.

사태 수습에 나선 올트먼

샘 올트먼은 내부 메모를 X(트위터)에 공개하며 “이 계약을 금요일에 서둘러 발표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방부 차관에게 직접 연락해 계약 재협상을 요청했고,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계약을 수정했다.

  • 미국 시민과 국민에 대한 국내 감시에 AI를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
  • 자율 무기 시스템 운용 및 사회적 신용 시스템 같은 고위험 자동화 의사결정에 활용을 제한.
  • “상업적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나 식별 가능한 정보를 통한 미국 시민의 추적·감시·모니터링을 금지”한다는 조항 추가.

수정된 계약에도 비판이 남아 있다. ‘의도적으로’라는 표현이 부수적·우발적 감시를 허용할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또한 NSA 등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은 이번 계약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별도 계약 수정 절차가 필요하다.

올트먼은 직원 전체 회의를 열어 내부 불만을 직접 수습했고, “군의 작전적 결정은 회사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X에서 “민주주의 프로세스와 선출된 지도자들의 권한을 깊이 믿는다. AI 기업이 정부보다 더 큰 권력을 갖는 세상이 두렵다”면서도 “동시에 정부가 대규모 국내 감시를 정당화하는 세상도 두렵다”고 밝혔다.

앤트로픽 구하기?

올트먼은 경쟁사 앤트로픽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앤트로픽이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방부가 앤트로픽에도 오픈AI와 같은 계약 조건을 제안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국무부·재무부·연방주택금융청 등은 앤트로픽 도구 사용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결론

오픈AI의 이번 행보는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윤리와 비즈니스 사이에서 겪는 딜레마를 상징한다. 과거 구글이 국방부 ‘메이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직원들의 대규모 반발로 철회한 사례와도 유사하다. AI가 전쟁 양상을 바꾸고 국가 통제 수단으로 급부상하는 시점에 “결정은 정부가 한다”는 올트먼의 논리가 시민·고객·직원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0 views
Back to Blog

Related posts

Read more »

대작 사이 존재감…신작 방치형 게임 눈길

3월 국내 게임 시장 판도를 뒤흔들 대작 게임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방치형 게임도 연달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방치형 게임은 대형 신작과 체급이 다른 장르지만 간단한 구조로 캐주얼 이용자층을 겨냥할 수 있다. 비교적 낮은 개발 비용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미국의 이란 공격에 앤트로픽 AI 쓰였다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의 무제한적 군사 활용을 반대했음에도 앤트로픽의 대형언어모델LLM ‘클로드’가 미군의 이란 공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앤트로픽과의 갈등으로 행정부 내에서 클로드 사용을 전면 금지한 바 있는데, 불과 수 시간 만에 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