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망보안체계(N²SF), 실제 ‘운영 가능한 체계’ 되려면

발행: (2026년 2월 19일 오후 08:47 GMT+9)
9 분 소요

Source: Byline Network

수요기관 이해도와 사전 설계 역량

실증 참여 기업들이 공통으로 짚은 첫 과제는 수요기관의 이해도와 사전 설계 역량이다. N²SF는 체크리스트를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기관이 “무엇을 보호할지”, “정보가 어디로 흐르는지”를 먼저 정리한 뒤 그 흐름에 맞춰 통제를 선택하는 구조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보안 담당이 순환 보직인 경우가 많아 초기 단계에서 요구사항이 흔들리거나 N²SF를 ‘망을 여는 정책’으로 단순화해 받아들이는 혼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현장의 진단이다.

이런 이유로 제도 설명보다 실무에 바로 쓸 수 있는 템플릿과 모범사례 공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비스 단위로 무엇을 식별하고 어떤 산출물을 만들어야 하는지, 기밀(C)·민감(S)·공개(O) 등급 분류와 위협 식별을 어떤 순서로 문서화할지 같은 공통된 기준을 컨설팅 단계에서 먼저 맞춰야 한다는 취지다.

표준화와 연동 문제

두 번째로 의견이 모인 지점은 표준화와 연동이다. N²SF는 여러 보안 제품이 맞물려 돌아가는 연동형 체계다. 정책결정지점(PDP)이 판단하려면 정책실행지점(PEP)에서 발생하는 이벤트와 상태 정보가 일정한 형태로 올라와야 하고, PDP가 내린 정책은 다시 PEP에 전달돼 일관된 방식으로 집행돼야 한다. 그러나 제품마다 API와 이벤트·로그 형식이 달라 연동이 프로젝트별 맞춤 개발이 되기 쉽고, 그 비용과 시간이 누적되면 N²SF가 좋은 체계여도 운영 현실에서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실증 참여 기업들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레퍼런스 아키텍처 같은 ‘연동 구조의 표준 예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떤 요소가 PDP로 어떤 형태로 올라와야 하는지, PEP가 어떤 방식으로 정책을 받아 집행하는지 같은 최소 공통 구조가 제시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더 나아가 단말 상태, 정책 변경, 차단·격리 같은 핵심 이벤트·정책 데이터를 공통된 체계로 맞추지 않으면, PDP가 고도화될수록 연동 비용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컨설팅과 운영 지원 강화

세 번째는 컨설팅과 운영 지원이다. 실증 참여 기업들은 N²SF의 난이도가 구축보다 앞단에 있다고 본다. 업무 정보와 정보시스템을 식별하고, 등급을 나누고, 위협을 정리해 통제 항목과 정책을 설계하는 단계가 흔들리면 구축 단계에서 조정이 반복되고 운영이 출발부터 흔들릴 수 있다. 동시에 통제 항목을 전부 구현하는 목표를 전제로 잡으면 예산·연동·운영 부담이 급격히 커져 기관이 시작부터 막힐 수 있다는 지적도 반복됐다.

그래서 서비스 단위로 적용 범위를 나누고, 어디까지 하면 위험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췄다고 볼지 ‘수용 기준선’을 세운 뒤 단계적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솔루션 목록을 제시하는 방식보다 기관의 업무 우선순위와 운영 여건을 반영해 “어떤 위험을 어떤 순서로 줄일지”를 설계하고, 적용 이후까지 이어지는 운영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검증 체계 내재화

네 번째는 검증 체계다. N²SF는 설계 문서가 완성되는 순간 끝나는 체계가 아니라, 운영 단계에서 계속 점검하고 조정하면서 완성된다는 것이 실증 참여 기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증에서 모의해킹 등 사후 점검을 맡은 조직들은 구축팀이 놓친 설정 오류나 우회 가능성처럼 문서 기반 설계만으로 걸러지지 않는 사각지대가 실제 공격 관점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한다. 다만 점검 기간과 범위가 제한되면 체계 전체를 관통하는 시나리오 검증은 어려워지고, 신규 도입 솔루션 중심 점검으로 축소되기 쉽다는 한계도 함께 언급됐다.

이 때문에 점검을 도입 직후 일회성 확인으로 두지 말고 정기 점검·재점검을 운영 프로세스로 묶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태평가 역시 점수 중심의 형식 준수로 흐르지 않도록, “통제를 적용했다”가 전부가 아니라 정책이 실제 업무 흐름에서 작동하고 조정되는지를 보는 성숙도 지표로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가이드라인, 계속 진화해야

종합적으로 실증 참여 기업들은 N²SF 가이드라인 1.0이 공개됐지만 실증 현장의 피드백을 통해 계속 보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등급 분류 기준의 구체화, 통제 항목 우선순위, 연동의 표준 형태, 운영·점검의 최소 요건 같은 지침이 보완돼야 N²SF가 제도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운영 가능한 체계로 안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N²SF 전환 목차

  1. 공공 보안 패러다임 대전환, N²SF
  2. N²SF,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 품었다
  3. N²SF 가이드라인 주 집필인이 본 공공 보안의 숙제 – 이철호 엔플러스랩 대표 인터뷰
  4. N²SF 실증사례 : SGA솔루션즈 “뼈대인 컨설팅 단계가 핵심”
  5. N²SF 실증사례 : 지니언스 “단말 검증에서 시작되는 N²SF”
  6. N²SF 실증사례 : 모니터랩 “생성형 AI 쓰는 순간, 데이터는 통제 대상”
  7. N²SF 실증사례 : 프라이빗테크놀로지 “현실에 맞는 단계적 적용 필요”
  8. N²SF 실증사례 : 엔키화이트햇 “통제 항목 매핑만으론 한계, 계속 점검해야”
  9. N²SF ‘운영 가능한 체계’ 되려면…실증 참여 기업들 “교육·표준·검증이 관건” (이번호)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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