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역마진을 감수하는 카카오페이
Source: Byline Network
카카오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손해를 감수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카카오 생태계 기반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일부 가맹점에서 수수료 적자가 났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연 매출 5억원 이하 작은 가게들에서 카카오페이 선불충전금으로 결제가 이뤄진 경우 수수료 수입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네이버페이·토스페이·카카오페이 중 이런 적자를 낸 곳은 카카오페이뿐이었다. 카카오페이는 “해당 기간에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면제를 했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역마진을 감수한 주된 이유로는 ‘가맹점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확보가 있다.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의 약 96%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영세·중소 가맹점에 해당한다. 이용자 결제 빈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대 가맹점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친 것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상생 차원에서 영세·중소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 우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열린 ‘2026 카카오페이 페이톡(Paytalk)’에서 카카오페이는 ‘상생’과 ‘초개인화 마케팅’을 강조했다. 상생 전략은 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리기 위한 유인책 중 하나다. 초개인화 마케팅은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인공지능(AI)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제시됐다. 가맹점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수집해 이용자의 수요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플랫폼 입장에서 결제 데이터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결제 가맹점 확장은 플랫폼에 이용자들을 매일 접속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개인화 데이터와 금융 서비스 결합
카카오페이는 개인화 데이터와 금융 서비스 결합에 있어 타 간편결제사보다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 규모는 네이버페이와 토스페이보다 압도적이다. 올해 4월 카카오페이가 공시한 선불충전금 운용 내역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에 지난 3월까지 예치된 선불충전금은 약 6021억원으로 네이버페이(약 2075억원)와 토스페이(약 1806억원)를 합한 것보다 많다.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를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뿐 아니라 선불충전금이 활성화돼야 한다. 선불충전금을 통한 유동성 자금 유입은 금융 상품 연계로 이어지고 개인화 데이터는 서비스 고도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페이머니로 결제·송금뿐 아니라 증권 계좌에 연결해 주식 투자를 시도하거나 보험료를 내는 등 다양한 활용처가 있다 보니 선불충전금이 활성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수집도 국내 1위로 앞서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간편결제사 최초로 마이데이터 가입자가 2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수집을 허용한 개인 데이터를 플랫폼에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 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초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2023년 하반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토스페이는 1485만명으로 1위, 카카오페이가 1029만명으로 2위였으나 이후 추세가 역전됐다. 네이버페는 2024년에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다. 올해 기준 네이버·토스페이의 마이데이터 가입자는 비공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