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우 코빗 CTO “원화 입출금 이중화, 거래 안정성의 출발점”

발행: (2026년 5월 22일 AM 06:52 GMT+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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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yline Network

원화 입출금 시스템 이중화 구축 배경

디지털자산거래소 코빗이 업계 최초로 원화 입출금 시스템 이중화 구축을 완료했다. 특정 펌뱅킹(기업자금관리망) 솔루션 업체의 시스템 점검이나 일시적 장애 상황에서도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코빗은 2023년 3월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발급 은행인 신한은행과 코빗을 연결하는 중간 펌뱅킹 망을 이중화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이용하던 헥토파이낸셜에 더해 금융 IT 솔루션 전문 기업 더즌 시스템을 추가 연동한 것이 핵심이다.

특정 펌뱅킹 솔루션 업체의 시스템 점검이나 일시적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은행 망이 정상임에도 원화 입출금이 일시적으로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하나의 펌뱅킹 망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점검이 진행되더라도 즉각 다른 펌뱅킹 망을 통해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코빗은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과의 결합을 앞두고 있다. 두 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거래 엔진’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이중화 기능

이중화를 준비하고 있는 영역은 클라우드플레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서비스 솔루션이라기보다는 네트워크 회선에 가까운 인프라 역할을 한다. 코빗의 시스템은 대부분 아마존 웹 서비스(AWS) 위에서 운영되지만, 이용자는 직접 AWS에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클라우드플레어 같은 회선·보안 인프라를 거쳐 접속한다.

클라우드플레어 역시 다중화가 되어 있다. 과거 해당 인프라 자체 장애로 국내 일부 거래소와 게임 서비스까지 동시에 접속 장애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으며, 이에 클라우드플레어 외에도 추가적인 이중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외부 금융시스템과 연동 시 가장 큰 고민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이 정확하게 처리되는지 여부다. 데이터의 정확성이 핵심이며, 실제로 돈이 빠져나갔는데 시스템에 기록이 남지 않거나, 반대로 기록은 있는데 자금 이동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금융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불일치가 가장 위험하므로, 거래 데이터의 정합성을 반드시 맞추어 데이터가 중복되거나 누락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최근 관심을 둔 시스템 개발·기술 과제

코빗은 거래 시스템 자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일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자체 개발·운영 중인 ‘거래 엔진’은 2024년에 새롭게 구축되었으며, 2023년부터 약 1년 반에 걸쳐 개발된 결과 기존 시스템 대비 처리 성능이 10배 이상 향상됐다. 2024년 6월부터는 이용자 수와 주문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시스템 과부하에 따른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는 더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더라도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엔진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처리 성능과 안정성을 추가로 높이고, 대규모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거래 시스템 고도화와 미래에셋그룹 결합

코빗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결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시너지 효과로 이용자 유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미래에셋그룹 입장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전제로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해 달라는 요구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더 많은 이용자가 유입되는 상황을 가정해 초당 처리량을 높이고 처리 속도를 개선하는 등 거래 엔진의 성능을 선제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과 결합 시 이용자 증가 전망

대부분은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해 이용자가 늘고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용자 증가를 위해서는 오더북(주문장)의 유동성이 가장 중요하다. 오더북에 유동성이 부족하면 이용자는 거래소를 떠나게 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1억원어치 매수하려 해도 매도 물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더 비싼 가격에 체결된다. 반대로 매도 시에도 적정 가격에 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에 따라 시장조성자(LP)나 법인의 코인 거래 허용 제도가 도입되면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법인 고객은 시중은행 계좌 기반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신한은행 통장을 사용하는 코빗이 유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미래에셋그룹의 브랜드 파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안 측면에서 신경 쓰는 점

금융사 수준의 보안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특히 콜드월렛(인터넷과 분리된 환경에서 자산을 보관하는 지갑) 관련 보안이 핵심이다. 콜드월렛의 암호화 키 생성 과정은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철저히 통제돼야 하며, 이를 위해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을 활용해 키를 생성·관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홍콩처럼 관련 규제를 명확히 두고, 거래소·발행사가 콜드월렛 키를 물리적 HSM 장비에서 생성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식이 있다. 코빗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의 인프라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장비 준비를 진행 중이다.

CTO로서 목표

코빗 CTO는 “거래소의 본질은 거래가 잘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부가 서비스보다 핵심 기능 개선이 우선이며, 거래 엔진, 화면, 자산 표시 등 모든 요소가 트레이딩 경험을 기준으로 설계돼야 한다. 단순히 보기 좋은 UI보다 빠르고 정확한 거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소 투박하더라도 거래 효율을 높이는 방향이 우선되어야 하며, 거래소는 거래가 잘 돼야 한다는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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