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월 1.4조원에 스페이스X GPU 빌려 쓴다

발행: (2026년 6월 8일 PM 06:43 GMT+9)
5 분 소요

출처: 바이라인 네트워크

구글이 스페이스X의 대규모 AI 인프라를 대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컴퓨팅 용량 이용 대가로 올해 10월부터 2029년 6월까지 매달 9억 2천만 달러(약 1조 4천억 원)를 스페이스X에 지급한다.

이 같은 사실은 스페이스X가 지난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 수정안을 통해 밝혀졌다. 계약은 5일 체결됐다.

계약에 따라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GPU 약 11만 개와 CPU·메모리를 포함한 컴퓨팅 용량을 구글에 임대한다. 구글은 오는 9월까지 감면된 요금으로 사용량을 점차 늘린 뒤, 10월부터 본격적인 월 사용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인프라 공급 지연에 따른 해지 조항도 마련됐다. 스페이스X가 올해 9월 30일까지 약정된 GPU 접근 권한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구글은 1개월의 유예 기간 후 계약을 해지하거나 미달된 수량만큼 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또한 올해 12월 31일 이후에는 양사 모두 90일 전 사전 통지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AI 인프라 공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지난 5월에도 앤트로픽과 월 12억 5천만 달러(약 1조 9천억 원)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하루빨리 AI 인프라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글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수요 증가로 백로그(대기 중인 주문)가 4,620억 달러(약 718조 원)를 넘었다. 모기업 알파벳이 대규모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며 투자 확대에 나섰지만,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구글은 잠재적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인프라를 이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카운터포인트는 구글이 이 계약으로 컴퓨팅 자원을 “즉시, 대규모로, 완벽하게 구축된 상태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이 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할 다른 대안이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계약이 구글에 일방적 손해는 아니다. 카운터포인트 추정에 따르면 구글이 임대한 11만 대 GPU를 기업 고객에 재판매하면 연간 최소 50억 달러(약 7조 7천억 원)의 마진이 남는다. 더욱이 구글은 2015년 스페이스X에 초기 투자해 현재 약 5 %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 규모 IPO를 추진함에 따라 구글의 지분 가치도 크게 오를 수 있다.

글. 바이라인 네트워크

seulba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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