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선점이 전략이다: 자율주행·이커머스·아트토이
Source: Platum

중국 스마트 자동차 산업 기술 경쟁 본격화
3월 첫 주, 중국 자동차 시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기술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핵심 기술들이 쏟아져 나왔다. 샤오펑(Xpeng, 小鹏汽车)의 차세대 AI 모델, 화웨이(华为)의 초고성능 라이다, 그리고 BYD(比亚迪)의 초고속 충전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전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중국 진입이 임박하고 전 세계 자율주행 상용화가 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주요 기업들은 기술 선점을 통해 L3·L4 자율주행을 개념 단계에서 대규모 상용화 직전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2일, 샤오펑은 시각·청각·언어를 통합한 2세대 VLA(Vision-Language-Action) 대모델을 발표하며 소프트웨어 중심의 해법을 제시했다. 2세대 VLA 대모델은 사고 현장 우회, 야간 동물 회피 주행 등 복잡한 시나리오에서 사람과 유사한 판단을 내린다. 실측 결과 기존 자율주행 대비 효율이 23 % 향상됐다. 샤오펑 CEO 허샤오펑(何小鹏)은 책임 소재가 모호한 L3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L4(완전자율주행)로 직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샤오펑의 로보택시(Robotaxi)는 2026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4일, 화웨이 하이마(HIMA, Harmony Intelligent Mobility Alliance, 鸿蒙智行)는 기존 192라인을 압도하는 896라인 이미지급 라이다(LiDAR)를 공개했다. 896라인 라이다는 최소 인식 높이를 30 cm에서 14 cm로 낮추어, 도로 위의 작은 낙하물이나 강아지 꼬리의 움직임까지 정밀하게 포착한다. 빛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저반사 물체(검은색 차량 등) 인식 거리는 42 m에서 122 m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화웨이 스마트 자동차 솔루션 BU CEO 진위즈(靳玉志)는 “단순히 라이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중 센서 융합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역광, 저조도, 특이 장애물, 비·안개 환경에서 순수 비전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라이다는 마에스트로(Maestro, 尊界) S800과 아이토(AITO, 问界) M9에 우선 탑재된다.
5일, BYD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1.5 MW 초고속 충전 2.0 기술로 내연기관차의 마지막 보루를 겨냥했다. 10 %에서 70 %까지 충전하는 데 단 5 분, 97 % 완충까지 9 분이면 충분하다. 영하 30 ℃의 극저온에서도 예열 없이 12 분 만에 97 % 충전이 가능하다.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 2026년형 덴자(Denza) Z9GT는 순전기차임에도 주행거리 1,036 km를 달성했고, 대형 SUV인 따탕(大唐) EV 역시 950 km에 달한다.
중국에는 겨울철 배터리 효율 급감으로 전기차가 추운 동북 지역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는 의미로 “전기차는 산해관을 넘지 못한다(电车不过山海关)”는 말이 있었다. 왕촨푸(王传福) 회장은 이번 신기술이 혹한기 장거리 주행 문제까지 해결했다고 밝히며 “전기차가 산해관을 넘기 어렵다는 말은 영원한 역사가 될 것”이라 말했다. BYD는 이 초고속 충전 기능을 10만 위안(≈ 2,159만 원)대의 저가형 모델부터 백만 위안(≈ 2억 1,593만 원)대인 양왕(仰望)까지 전 차종에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 충전소는 별도의 전력망 확충 공사 없이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과 연동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으며, BYD는 올해 말까지 2만 개의 초고속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6년 중국 자동차 시장은 샤오펑의 인간형 판단으로 L4의 문을 열었으며, 화웨이의 이미지급 감지로 안전성의 한계를 밀어냈고, BYD의 초고속 충전으로 배터리·충전·인프라의 삼위일체를 완성하며 전기차의 마지막 숙제를 해결했다.

징둥, 2025년 연간 및 4분기 실적 발표
5일,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징둥(JD.com, 京东)이 외식 배달 시장에 뛰어든 지 1년 만에 2025년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출혈 경쟁의 대가로 수익성은 크게 무너졌다.
- 4분기 매출: 전년동기 대비 1.5 % 증가한 3,523억 위안(≈ 76조 원)
- 4분기 순손실: 27억 위안(≈ 5,829억 원)
- 연간 매출: 전년동기 대비 12.97 % 증가한 1조 3,091억 위안(≈ 282조 원)
- 연간 순이익: 전년동기 대비 52.54 % 감소한 196억 3,100만 위안(≈ 4조 2,387억 원)
징둥은 2025년 한 해 동안 외식 배달, 커뮤니티 공동구매, 해외 이커머스 등 신사업에서만 466억 위안(≈ 10조 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배달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75 % 투입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테일 부문은 수익성이 개선됐다.
- 연간 매출: 전년동기 대비 10.9 % 증가한 1조 1,264억 위안(≈ 243조 원)
-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25.1 % 증가한 514억 위안(≈ 11조 원)
- 영업이익률: 4.0 % → 4.6 %
징둥 CEO 쉬란(许冉)은 “핵심 리테일 사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회복탄력성을 보였으며, 신사업은 전략적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AI를 전사적으로 적용해 운영 효율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사업 및 전략
- 3C 디지털 직영 임대 서비스: 고가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족 보행 로봇개, 드론, 하이엔드 카메라 등을 대여 가능. 유니트리(Unitree, 宇树科技)의 글로벌 1호 매장이 징둥 MALL 베이징 솽징점(双井店)에 입점.
- 외식 배달: 출시 1년 만에 2억 4,000만 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 시장 점유율 15 % 돌파. 베이징 5환 내 직영 브랜드 치셴샤오추(七鲜小厨)를 시작으로 상하이·광저우 등으로 확장. 2026년 말까지 1·2선 도시 전부 커버, 점유율 30 % 목표.
- R&D 투자: 2025년 222억 위안(≈ 4조 7,949억 원) 투자, 누적 1,700억 위안(≈ 36조 원). JoyAI 대모델을 2,000개 이상 업무 현장에 적용, AI 코딩 플랫폼 ‘JoyCode’로 내부 코드 생성 비중 40 % 달성, 디지털 휴먼 ‘JoyStreamer’로 5만 명 이상 판매자에게 무료 라이브 방송 지원.
- 징시(京喜) 특가 쇼핑: 거래액 10배 성장, 1억 5,000만 명 신규 사용자 유입, 전국 260개 산업 단지와 연계해 연간 100만 건 이상 판매. 수출용 제품 내수 전환 지원으로 2,000개 수출 기업이 1억 8,000만 건 판매.
- 글로벌 확장: Joybuy가 영국·독일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2026년 3월 정식 런칭 예정. 25개국에 약 200개 해외 창고 운영, 영국·독일 등에서 당일·익일 배송 서비스 JoyExpress 출시.
징둥은 이제 전자상거래를 넘어 리테일, 외식 배달, 로봇·AI·물류 등 다각화된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알리바바, 아트토이 매장 럭키 루프 론칭
최근 알리바바 그룹 산하 따마이엔터테인먼트(大麦娱乐, 구 알리바바 필름)가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더박스 차오와이(THE BOX 朝外) 젊은이 문화 복합 공간의 지하 광장에 첫 번째 오프라인 아트토이 매장 럭키 루프(LUCKY LOOP, 好运连得) 를 조용히 오픈했다. 대대적인 홍보 없이도 많은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끌어모으며, 알리바바가 캐릭터 상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럭키 루프는 단일 IP가 아닌 종합 캐릭터 상품 편집숍 형태다. TNT, 와쿠쿠(Wakuku) 등 중국 내 인기 IP부터 산리오, 버터베어, 미니언즈, 짱구 등 다양한 해외 IP까지 망라하며 랜덤 박스, 피규어, 문구 굿즈 등 폭넓은 카테고리를 다룬다.
이 구성은 업계 선두주자 팝마트(POP MART, 泡泡玛特)와 유사하지만, 알리바바는 자체 IP 육성이라는 새로운 축을 더했다. 매장 내에는 Nooobit, Penny, Hoya라는 알리바바 자체 IP 3종이 전시된다. 특히 Nooobit 대형 샘플 피규어가 매장 중앙에 배치돼 눈길을 끈다. 이는 럭키 루프가 단순 판매처가 아니라 알리바바 자체 IP의 전시·홍보 거점임을 보여준다.
베이징 1호점에 이어 상하이 매장도 준비 중이다. 쉬훼이구 신러로(新乐路) 지하층 외벽에 이미 럭키 루프 오렌지 로고가 설치돼, 1선 도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전국 확장 전략이 진행 중임을 알린다.
알리바바는 ‘온라인 + 오프라인 + IP 육성’ 삼박자 전략을 오래전부터 구축해왔다. 산하 IP 파생상품 플랫폼 알리위(阿里鱼) 는 산리오, 미니언즈, 카카오프렌즈 등 200개가 넘는 글로벌 IP를 보유한 아시아 최대 IP 대리상으로, 2025년 매출액 41억 달러(≈ 5조 9,500억 원)로 글로벌 6위에 진입했다. 2025년 9월에는 캐릭터 브랜드 아요르 토이즈(Ayor Toys) 에 투자해 지분 15 %를 확보했다. 또한 현재 테스트 중인 먀오야(妙呀) AI 플랫폼 기술을 아트토이 분야에 접목해, AI가 IP 디자인을 돕거나 사용자 맞춤형 피규어를 생성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아트토이 시장은 2024년 기준 727억 위안(≈ 15조 원) 규모이며, 곧 1,000억 위안(≈ 21조 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팝마트를 비롯해 52TOYS, TOP TOY 등 성숙한 브랜드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알리바바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는 트래픽과 자본을 넘어서, 젊은 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독창적인 스토리와 정서적 유대감을 가진 IP를 만들어내는 것이다.